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가을, 차를 즐기다

가을, 차를 즐기다 -1

저울 뒤 우드 차통은 오리엔탈무드, 겹쳐져 있는 도자기 잔은 정소영의 식기장,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이 새겨진 티포트는 로얄코펜하겐, 브라운 컬러의 빈티지 스틸 화병은 플레이스 모리.

가을만큼 차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따뜻한 차 한 잔이 주는 향기로 몸과 마음을 채운다.

홍차

홍차의 타닌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테킨 종류 중에 하나로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살균 작용이 있어 자주 마시면 환절기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홍차는 과일이나 허브 등과 블렌딩이 가능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화이트 컬러의 크림 저그는 로얄코펜하겐, 실버 티 스트레이너는 플레이스 모리, 섬세한 레이스와 작은 꽃잎이 핸드 페인팅된 찻잔 세트는 로얄코펜하겐, 블루 플루티드 하프레이스 라인의 슈거볼은 로얄코펜하겐, 실버 설탕 집게는 플레이스 모리, 플럼과 작은 꽃잎이 그려진 찻잔 세트와 산딸기 패턴의 찻잔은 웨지우드.
1. 닐기리
인도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차로 타닌 함량이 약간 적어 떫은맛이 부드럽고 무난한 향과 맛으로 블렌딩 티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2. 레이디그레이
얼그레이에 오렌지와 레몬 향을 가한 가향차로 얼그레이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향과 맛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3. 아쌈
가향차가 아닌 오리지널 아쌈을 잘 우려 찻잔에 따르면 과일 향이 퍼지고, 입안에 머금으면 뒷맛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투명한 유리잔이나 무늬가 없는 흰 잔에 담으면 붉은색의 찻물이 더욱 돋보인다.

4. 얼그레이
산뜻한 스리랑카 홍차에 은은한 베르가못 향을 더한 밝은 찻물의 홍차로 홍차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허브차

허브에는 다양한 피토케미컬(식물성 유효 성분)이 각각의 허브에 함유되어 있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감기나 비염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그때 유효한 허브차를 골라 마시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헤이나사를 담은 미니 사이즈의 유리 티포트와 유리잔 세트는 오리엔탈무드, 빈티지한 티 스트레이너는 플레이스 모리, 나머지 유리잔과 스푼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 캐머마일
달콤한 사과 향의 캐머마일은 소화 촉진을 도와 과식이나 식욕 부진에 도움을 주며, 릴랙스 효과가 높아 불면증, 불안감 해소에 좋다.

2. 콜드프리
콜드프리는 세이지, 세인트존스워트, 리쿼리스 등 메디컬 허브 5가지가 블렌딩되어 가을철 큰 일교차로 인해 걸리기 쉬운 감기 예방에 좋다. 콧물, 감기, 근육통에 특히 좋으며 세이지의 진한 향기와 함께 리쿼리스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환절기에 좋은 허브차다.

3. 펜넬
펜넬 허브차는 몸을 따듯하게 하는 워밍 허브로 선선한 가을철에 잘 어울린다. 또한 펜넬의 향긋하고 독특한 향기는 가을철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4. 헤이나사
헤이나사에는 알르레기성 증상에서 오는 비염을 가라앉히는 네틀, 타임, 로즈메리 등의 허브가 블렌딩되어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이나, 비염으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타임과 로즈메리도 들어 있어 시원한 향기가 막힌 코를 뚫어주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우리차

대표적인 우리차는 녹차로, 녹차 중에서도 가마솥에 덖어서 만드는 솥덖음녹차다. 근래 들어서 중국의 발효차에 대응하기 위해서 황차 혹은 전통발효차가 생산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가을은 대사 활동이 둔해지고 면역력이 감소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차의 가장 큰 효능이 기혈의 순환을 돕는 것임을 감안할 때 가을은 차를 마셔야 하는 계절이다. 또한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환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을 튼튼히 하고 병증을 완화시키는 데에는 도라지나 민들레 등과 같은 약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다관은 오리엔탈무드, 민들레차가 담긴 이강효 작가의 찻잔과 발효차간 담긴 이은범 작가의 갈색 찻잔은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 오목한 곡면이 살아 있는 사각 접시는 반김.
1. 녹차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서 그 종류가 나뉘는데 녹차는 발효 과정 없이 만들어진 차다. 따라서 찻잎이 지닌 유효 성분을 자연 그대로 간직한 차이기도 하다. 녹차를 비롯해서 찻잎을 원료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차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다. 잘 만들어진 차를 마시면 피로와 스트레스로 상기되어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머리가 무겁고 눈이 침침하고 가슴이 답답했던 증상이 사리지고 머리가 상쾌해지고 눈이 맑아지며 심신이 편안해진다.

2. 발효차
발효차는 녹차와 원료는 같지만 만드는 과정이 전혀 다르다. 차나무 잎을 따서 2~3일 정도 발효 숙성시켜 열풍 건조를 해 만드는 것이 한국의 발효차다. 화려한 향미에 검붉은 색을 띤 서양의 홍차와 달리, 우리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구수하고 담백한 향미와 황금빛 탕색을 지녔다. 녹차에 비해 떫은맛이나 쓴맛이 적어서 평소에 차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다.
3. 도라지차
폐와 기관지에 좋아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증상을 완화시키고 가래를 삭인다. 목이 쉬고 통증이 있을 때도 좋으며 진통 해열 작용이 있다. 기온차가 큰 가을철 감기 예방 차로 그만이며 향미가 구수하여 마시기에 좋다.

4. 민들레차
‘포공영’이라 불리는 민들레는 빈혈을 해소하고 피를 맑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간경화를 비롯한 간질환에도 좋고 쌉쌀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5. 두충차
두충나무의 껍질로 만들어 향미가 구수해 마시기 좋다. 피로 해소를 도와주고 몸을 튼튼히 하며 간과 신장 기능 향상에 좋아 겨울을 준비하는 건강 음료로 좋다.

중국차

중국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녹차, 백차, 황차, 오룡차, 홍차, 흑차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보이차와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천량차가 대표적인 후발효차다. 후발효차뿐 아니라 대부분의 잎차에는 공통적으로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탁월해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심신에 안정을 준다. 또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면역 능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감기를 비롯한 각종 환절기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가을에 마시면 특히 좋다.
이경한 작가의 도자기 주전자 이도, 산벚나무로 만든 양병용 작가의 원형 트레이는 반김, 원형 트레이 위의 찻잔은 다미재 장향진 선생 소장품, 청자 찻잔과 주전자는 오리엔탈무드, 차시는 오리엔탈무드, 빗살무늬 사각 우드 접시는 오리엔탈무드.
1. 보이차
보이차는 본래 중국 윈난성 남부가 원산지인 대엽종 찻잎을 원료로 햇빛에 건조시킨 다음 오랜 시간 자연 발효시켜서 만든 차로 발효 기간이 길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보이차가 유명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하자 자연 발효 과정을 대체한 미생물 쾌속 발효(악퇴: 渥堆) 공법이 개발되어 단시간에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었는데 이를 보통 보이 숙차 혹은 숙병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접하는 보이차는 대부분 숙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천량차
천량차는 36kg 정도의 무게에 높이는 약 1.5m, 지름은 약 20c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천량차도 보이차와 더불어 흑차의 일종으로 원산지는 후난성이며 통상 10년 이상은 돼야 제맛을 낸다. 국내에서는 보이차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성적이고 묵직한 느낌의 보이차와 달리 여성적이고 부드러우며 단맛이 잘 살아 있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3. 재스민차
재스민차는 북경, 천진, 중국 북방에서 즐겨 마시던 차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능이 있어 업무로 바쁜 직장인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쓴맛이 많지 않고 기름기를 걷어줘 음식을 먹고 난 뒤 재스민차를 마시면 체내의 기름기 배출에 도움이 된다.

차의 종류

홍차
<홍차>
1. 얼그레이
스리랑카 홍차의 진하고 깊은 맛에 상큼한 향을 입힌 얼그레이는 선홍빛 홍차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베르가못 향으로 클래식한 티타임에 잘 어울린다. 오설록, 피라미드(10입), 1만5천원.

2. 니나스 아쌈
맛이 강해 밀크티로 가장 잘 어울리는데 진하게 우린 아쌈에 우유를 섞거나 냄비에 허브, 바나나 등의 과일을 넣고 함께 끓여 차이로 만들어도 맛있다. 삼주실업(주), 잎차(50g), 2만2천원.
3. 프리미어스 닐기리
100% 순수하고 깔끔한 맛의 닐기리로 과일이나 초콜릿 등과 블렌딩해 더욱 깊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실버 매직 티 완드는 다기 없이도 신선한 잎차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워커스홀딩스, 잎차(125g), 3만2천원, 실버 매직 티 완드(12스틱) 2만4천원.

4. 트와이닝스 레이디그레이
상큼한 오렌지 향과 레몬 향이 블렌딩된 홍차로 오렌지 껍질과 함께 푸른빛의 콘플라워 꽃잎의 향이 여는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얼그레이보다 좀 더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난다. (주)에스앤피인터내셔널, 가격문의.
허브차
<허브차>
1. 콜드프리
세이지, 세인트존스워트, 리쿼리스 등 메디컬 허브 5가지가 블렌딩되어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켜주며 콧물, 감기, 근육통 등에도 도움을 준다. 메디네이처, 50g, 4만7천원.

2. 헤이나사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라앉히는 네틀, 타임, 로즈메리 등의 메디컬 허브와 타임, 로즈메리가 블렌딩되어 코막힘으로 인해 오는 두통을 완화하고 시원한 향기가 막힌 코를 시원하게 뚫어준다. 메디네이처, 30g, 3만5천원.
3. 캐머마일
국화과 식물인 캐머마일은 카페인이 없어 숙면에 도움을 주고 당뇨병 예방과 생리통 완화, 위장 기능 개선, 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젠, 12g(20티백), 3천2백원.

4. 펜넬
몸을 따뜻하게 하는 워밍 허브로서 펜넬의 향긋하고 독특한 향기는 가을철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되어 선선한 가을철에 잘 어울리는 허브차다. 메디네이처, 30g, 2만3천원.

5. 트와이닝 레몬&진저
상큼한 레몬에 스파이시한 생강이 절묘하게 조화된 허브차로 목이 칼칼할 때나 피곤할 때 꿀을 넣어 마시면 더욱 좋다. (주)에스앤피인터내셔널, 가격문의.
우리차
<우리차>
1. 장죽전 수제 황차
지리산 계곡에서 직접 재배한 야생 녹차를 발효시킨 뒤 만들어 잎이 황금색으로 변한 발효차다. 장죽전제다, 100g, 12만원.

2. 장죽전 수제 작설차
지리산 계곡에서 직접 재배한 야생 녹차로 만든 작설차는 쌉싸르함과 목 끝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좋다. 장죽전제다, 100g, 12만원.

3. 삼다연 제주영귤
제주 삼나무통에서 100일 동안 숙성한 후 발효차 ‘삼다연’에 제주영귤의 싱그러운 맛과 향을 더해 싱그럽다. 오설록, 피라미드(10입) 1만5천원.
4. 민들레차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민들레는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민들레의 쓴맛은 열과 체기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보성운해녹차, 30g, 1만5천원.

5. 도라지차
환절기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며 목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를 삭이고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보성운해녹차, 40g, 1만5천원.

6. 두충차
섬유질이 많은 두충은 혈압 강화, 콜레스테롤 강하, 항노화, 항알레르기 작용 등의 약리작용을 한다. 보성운해녹차, 30g, 1만2천원.
중국차
<중국차>
1. 보이차와 천량차
보이차와 천량차는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유통 과정이 그리 투명하지 않아서 정말 좋은 차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믿을 만한 전문가의 도움으로 질 좋은 차를 여러 번 마셔보고 그와 흡사한 제품을 찾는 것이다. 차는 구입하기 전에 일단 마셔보는 것이 중요한데 탕색이 맑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후발효차의 경우 냄새가 역하지 않고 맛이 특별히 쓰거나 맵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는 기호 식품이어서 아무리 좋은 차라도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먹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2. 재스민티
우롱차에 재스민꽃을 입혀 쓴맛이 적고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서 마시면 체내의 기름기 배출에 효과적이다. 티젠, 20g(20티백), 2천7백8십원.


COCTAIL의 모든 것 ( A TO Z )

COCTAIL -1

이것은 칵테일 백과가 아니다. 칵테일을 둘러싼 지금 가장 핫하고 흥미로운 키워드 사전이다.

APPLICATION
칵테일을 마실 때조차 우리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깔아두면 절대로 유용할 칵테일 관련 어플리케이션.

MIXOLOGY™ 주류 레서피
8천여 가지에 달하는 주류 레서피와 1천3백 개 이상의 재료 검색을 지원한다. 바에 가서 “이 칵테일은 뭔가요?”를 수십 번 물어보느라 직원을 지치게 만들 필요 없이 즉석에서 검색하면 된다. 재료, 레서피, 용량이 다 나오므로 직접 만들어 마실 때 참고해도 좋은데, 계량의 경우 미터법이나 영국/미국식 도량형으로도 환산된다. ‘주류 진열장’ 탭에 갖고 있는 술과 믹서를 등록하면 이들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서피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슬롯머신처럼 작동하는 ‘무작위’ 탭으로 무작위 레서피를 뽑거나 지도와 GPS로 가까운 주류 판매점, 바를 찾아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MIX MASTER BY BACARDI
럼 브랜드 바카디에서도 칵테일 레서피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바카디를 베이스로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의 재료, 레서피를 소개하고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영어만 지원되니 겸사겸사 술도 만들어 마시고 영어 공부도 하는 셈 치면 될 듯.

LOUNGE MIXOLOGY
청담동 칵테일 바 라운지 믹솔로지에서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다. 어플을 다운 받으면 거의 모든 고정 메뉴를 볼 수 있고 라운지 믹솔로지 페이스북에 바로 접속도 가능하다. 각종 할인 혜택과 이벤트 소식을 바로바로 전달받을 수 있다. 이 어플리케이션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은 일단 손해다.

BoMB
우리나라에 폭탄주가 있듯, 물 건너온 칵테일에도 ‘밤’이 있다.

요즘 그렇게 밤들을 먹어댄다. 에너지 드링크와 다양한 리큐르가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했고, 에너지 드링크 회사의 마케팅은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이었다. 독주를 빠르고 간편하게 마시면서 카페인과 타우린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독일 허브 리큐르 예거마이스터와 에너지 드링크를 믹스한 예거 밤으로 열풍이 시작됐고, 또 다른 독일산 리큐르 버젤페터가 예거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핫한 프리미엄 보드카 밤, 아이리시 카 밤처럼 여러 술을 섞은 밤, 기네스 밤을 비롯해 맥주로 만드는 밤 등에도 도전해볼 때다.

아그와 밤
아그와는 코카 잎으로 만든 리큐르로, 한 병이 40g의 코카 잎을 함유한다. 눈사람 모양 전용 잔에 담겨 나오기도 한다.
엑스 밤
술도 하나의 액세서리라면, 매혹적인 핑크 컬러의 보드카 정도는 돼야 할 거다. 아홉 번 증류한 프렌치 보드카에 붉은 오렌지와 망고, 패션 프루츠를 더한 엑스-레이티드는 힙노틱과 마찬가지로 17도다. 술 마실 때도 ‘깔맞춤’을 해야 한다는 트렌드세터들을 위해 붉은색의 에너지 드링크 번 인텐스가 곁들여 나오는 편이다.
힙노틱 밤
힙노틱은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세 번 증류한 프리미엄급 보드카와 코냑, 열대 과일 주스를 주원료로 하는 보드카 리큐르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도 등장했다. 알코올 도수가 17도라 큰 부담이 없다.

COMBINATION
음악도 듣고 술도 좋아하는 이들에게 물었다. 음악과 칵테일에 있어 최상의 마리아주는?

1. CRYSTAL CASTLES ‘CELESTICA’ * LONG ISLAND ICED TEA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는 198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 빌보아 카페에서 탄생한 칵테일이다. 남녀불문 파티에서 각광받아왔는데, 일렉트로닉 듀오 크리스탈 캐슬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 ‘롱티’의 차갑고 상큼한 풍미와 높은 도수, 크리스탈 캐슬의 차가운 신시사이저와 아련한 보컬. 즐거움이 배가된다. 권범준(뮤직 바 ‘피닉스’ 대표)
2. TWO DOOR CINEMA CLUB <BEACON> * TANQUERAY GRAPEFRUIT TONIC
탱커레이는 독주로도, 칵테일로도 모두 훌륭하다. 얼음만 넣거나, 소다수를 섞어도 특유의 향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신보 <Beacon>도 그렇다. 풋풋한 상쾌함은 그들의 무기다. 톡 쏘는 청춘을 머금었지만 적당히 무르익은 송 라이팅을 선사하니까. 홍소희(음악 애호가)

1. BEACH BOYS ‘THAT?S WHY GOD MADE THE RADIO’ * BLUE SKY
비치 보이스 하면 우산이며 멜론 송송 박힌 칵테일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 곡에는 결국 블루 스카이다. 베일리스와 보드카, 블루 큐라소와 피치 트리를 층층이 쌓아 올린 슈터 칵테일로, 한입에 탁 털어넣어야 특유의 낙차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단맛과 쓴맛의 휘몰이 장단, 인생의 꼼수 따위 끼어들 틈 없는 정직한 술! 마시면 안다. 신이 라디오를 만든 이유 따위 고민해봐야 소용없다는 거. 강보라(<루엘> 피처 에디터)
2. CHARLOTTE GAINSBOURG <5:55> * BLOODY MARY
처음엔 유쾌하지 않았다. V8에 소주 탄 맛, 꼭 그랬으니까. 어느 눈부신 오전, 샌프란시스코의 창가에서 블러디 메리와 화해할 수 있었다. 발사믹 식초와 다진 샬럿, 레몬 즙을 넣고 호방하게 굵은 셀러리 줄기를 꽂았던 블러디 메리는 토마토 주스 맛 외에도 미묘하고 섬세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었다. 블러디 메리는 서양 문화의 ‘해장’이다. 밤보다 아침에 어울리고, 후회스러운 어제에게 손을 내밀며 오늘을 시작하는 칵테일. 새벽 5시 55분, 복잡한 마음으로 눈을 떴다면, 당신이 만들어야 할 것은 한잔의 블러디 메리일지도. 허윤선(<얼루어> 피처 디렉터)

DRAMA
쏠쏠한 역할을 하는 영화 속 효자 칵테일들.

1. 로얄 테넌바움
입양된 누나 마고를 짝사랑하던 리치는 마고의 결혼식 다음날 배를 타고 떠나며 블러디 메리를 마신다. 혹여 블러디 메리인지 모를까봐 친절하게 셀러리 줄기를 떡 하니 꽂아놓는 센스까지. 피처럼 빨간색, 스파이시한 향. 마고는 리치에게 이 술 같은 존재인 셈이다.
2. 슈렉 3
‘겁나먼 왕국’의 왕위를 노리고 군대를 모으러 바에 간 프린스 차밍은 모든 손님에게 퍼지 네이블을 한 잔씩 돌리려 한다. 군대를 조직하는 데 ‘보송보송한 배꼽’이라는 이름을 가진 달달한 칵테일이라니? 심술보 가득한 어린이 프린스 차밍이라야 가능한 선택이다.

1. 럼 다이어리
한때 소설가를 꿈꿨지만 푸에르토리코 지역 신문사에서 별자리 기사나 쓰고 있는 기자 폴은 쉴 새 없이 럼을 마셔댄다. 카리브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경, 앰버 허드의 매력적인 모습과 더불어 럼 콕, 모히토, 럼 펀치, 헌터스 펀치 등 럼 베이스의 여러 가지 칵테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2. 섹스 앤 더 시티
영화 속 멕시코 여행에서도 그녀들은 어김없이 이 코스모폴리탄을 주문한다. 하지만 명색이 멕시코 여행. 영화의 초반에 방문한 현지 레스토랑에서 그녀들은 멕시코를 느끼겠다며 마르가리타를 주문한다. 실연의 충격으로 멕시코에 날아간 캐리에게는 위로와 긍정의 칵테일이다.

프라이스리스
바텐더 장은 아름다운 이렌느에게 샴페인을 넣은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렌느는 한 잔을 비울 때마다 빈 잔의 우산을 자신의 머리에 꽂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위트룸으로 올라갈 때 이렌느의 머리에는 다섯 개의 우산이 꽂혀 있었다. 칵테일의 정확한 이름은 미처 알아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부디 너그러운 양해를.

EGG
달걀도 훌륭한 칵테일 재료다. 알고 보면 칵테일의 유래도 달걀과 관련 있다는 사실.

칵테일의 탄생에 대한 유력한 설 중 하나는 달걀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8세기 후반 미국 뉴올리언스에 살던 프랑스인 약사 A. A. 페이쇼가 술에 달걀 노른자를 넣은 음료를 만들고 프랑스어로 ‘코크티에(Coquetier)’라 불렀다는 것. 에그 녹 같은 음료가 있듯 외국에서는 여전히 영양이 풍부한 달걀을 넣은 칵테일을 즐겨 마시곤 한다. 고소한 달걀 노른자를 브랜디와 정향 또는 시나몬 스틱, 오렌지 큐라소와 함께 믹스하면 부드러운 칵테일 나이트 캡이 된다. 핑크 레이디 피즈는 진과 레몬 주스, 석류 시럽, 흰자로 만든 핑크 레이디에 소다수를 넣어 만든 롱 드링크다.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맛은 아니지만, 또 다른 흰자 칵테일인 밀리언 달러에 비해 깔끔한 편이다. 진과 오렌지 주스, 그레나딘, 흰자를 셰이킹하는 블로섬 등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FASHION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같은 사진을 보고도 서로 다른 칵테일을 떠올린다. 2012 F/W 패션 트렌드를 4장의 사진으로 제시했다.


His Choice
1. 바로크
누군가 장미의 맛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모닌 장미 시럽을 한 번 먹어보라고 말하겠다. 장미의 향을 그대로 살린 시럽을 이용해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로즈 모히토를 만들었다.
3. 메탈릭
과감한 룩을 기꺼이 찾아 입고 소화해낼 트렌드세터라면 유행에도 민감하고 웬만한 것에는 금방 질릴 것만 같다. 시험관을 닮은 세 개의 샷 잔에 각기 다른 칵테일을 넣고 얼음에 꽂아 내면 일단 시각적으로 신선한 자극이 될 거다. 과학실에서 실험하는 듯한 기분으로 세 잔의 샷 칵테일을 좀더 재미있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
5. 라이딩
아끼는 동생으로 지금은 홍대 더 라이온스 덴에서 일하고 있는 김동욱 바텐더의 시그니처 칵테일이다. 이름은 오드 아이. 달콤한 코코넛 럼과 시트러스한 유자,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가지 재료가 매력적인 오드 아이를 연상시키는 칵테일이다. 시크하고 차분하면서 고혹적인 라이딩 룩과 잘 어울린다.
7. 밀리터리
밀리터리 룩은 심플하면서도 똑 떨어진다. 브라질산 럼 카샤사가 바로 그런 맛이다. 라임과 설탕을 섞으면 프레시한 향이 어우러질 뿐, 맛과 향에 군더더기 없는 카이피리냐가 된다. 장만진(파복스)
Her Choice
2. 바로크
봄베이 사파이어에 요기 티를 우리고 히비스커스 시럽을 넣었다. 10가지 허브로 만든 봄베이 사파이어의 우아한 풍미와 요기 티의 화려한 컬러가 어우러졌다. 강하고 아름다운 걸을 위한 칵테일이다.
4. 메탈릭
진보한 패션에서 느껴지는 남과 다른 라이프스타일! 그녀들은 매우 시크하고 도시적이며 트렌드에 민감할 터다. 커피도 술도 아무거나 마시지 않는 걸들에게 추천하는 칵테일은 라벤더 로얄. 봄베이 사파이어와 허브, 스파클링 와인을 이용해 드라이하고 풍미가 강하며 기분 좋은 탄산과 적당한 알코올을 즐길 수 있다.
6. 라이딩
라이딩 룩은 고전적이면서 모던한 두 가지 느낌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하다. 어울리는 술은 바로 위스키. 거칠게 깎은 얼음과 함께 달콤한 메이플 시럽, 향신료인 정향을 곁들였다. 단아하면서 당당하고 여가를 즐길 줄 아는 걸을 연상시킨다.
8. 밀리터리
밀리터리 룩의 어두운 컬러와 ‘각’은 모던하고 시크한 현대 여성의 느낌이다. 술도 보틀도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는 데킬라 패트론 XO 카페에 에스프레소를 섞어, 커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크한 걸을 표현했다. 이현서(라운지 믹솔로지)

GLOBAL
지금 이 순간 세계 칵테일계의 동향.

유럽에서는 에이징 칵테일이 인기다. 쉽게 말해 정말 칵테일을 숙성시키는 거다. 한 종류의 스피릿이 아니라 칵테일 자체를 오크나 특정 병에 넣고 온도와 기간을 조절해 숙성시켜 판매한다는 말이다. 와인이나 위스키, 혹은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와 같은 원리다. 숙성 과정에서 공기와 접촉하면서 맛이 부드러워지고 시간을 들이는 만큼 재료들이 조화로운 하나의 맛을 내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 칵테일이나 숙성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당분이 많거나 생 재료가 들어간 칵테일은 상하기 쉽다. 알코올 도수가 낮으면 시간이 지나며 맛이 아예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1930~40년대 반짝 유행했던 숙성 칵테일이 최근에서야 영국이나 미국을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숙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발전해나가는 단계란다. 재료 쪽에서는 더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흐름이 있다.
이제 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칵테일 재료로 쓰일 모양이다. 신선한 생과일이나 허브, 차를 쓰는 건 우리나라에서조차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쿠키와 빵, 각종 채소, 심지어 치즈까지도 칵테일 재료로 사용되는 요즘이니까. 그렇다 보니 분자 요리를 하는 셰프가 분자 칵테일도 만드는 것처럼 바텐더들도 온갖 것을 다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셰프나 소믈리에가 (너무도 투철한 장인 정신으로) 자신의 분야만 붙들고 있으면 뒤처지기 십상이듯, 솔로지스트들도 마찬가지다. 뚜껑 한 번 못 열어본 술도 너무 많은데 차와 커피, 요리에 제빵까지 배워야 할 지경이다. 믹솔로지스트들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칵테일 애호가들에게는 점점 더 즐거운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HIP SPOT
서울 시내를 뒤져 찾은, 제대로 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들.

BETWEEN
비트윈은 음식만큼 칵테일도 유명하다. 분자 칵테일이 주특기인 차정호 캡틴, 월드 클래스 코리아 2012 탑 텐에 든 이성훈 바텐더 등을 만날 수 있다. 클래식 칵테일은 물론, 버블 칵테일이나 분자 칵테일도 있다. 연기를 피우거나 탄산을 주입하는 등 할 줄 알아도 막상 주문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는 분자 칵테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주문 가능하다.
LOUNGE MIXOLOGY
국내 최초 오너 믹솔로지스트들과 실력파 믹솔로지스트 군단이 이끄는 곳이다. 1층 블렌딩 라운지에서는 시그니처 칵테일과 다양한 스무디, 에이드, 티 종류를 맛볼 수 있다. 지하 1층의 머들링 바는 신선한 재료를 즉석에서 빻아 트렌디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상태가 좋은 라임과 민트, 정제하지 않은 콜롬비아산 유기농 미네랄 슈거를 사용해 만드는 이곳의 모히토는 주문이 줄어들 리 없다. 게임에 나오는 물약을 형상화한 포션 등의 슈터 칵테일도 인기다.

THE LIONS DEN
처음엔 위스키로 알려졌던 곳이지만 오픈 1년을 넘긴 지금, 칵테일을 마시는 젊은 손님들이 늘고 있다. ‘사자 굴’이라는 이름과 언뜻 어울리지 않는 우아한 바텐더들은 각종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훈남 바텐더들을 보는 재미에다 클래식한 분위기, 훌륭한 칵테일까지, 홍대 근방의 걸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다.

PAVOX
강남역 뒷골목에 숨은 고수의 칵테일 바가 있다. 여섯 명의 남자 바텐더들이 상주하는 파복스다. 규모는 작아도 생과일 등 신선한 재료와 질 좋은 술을 고집하며 마티니와 모히토, 카이피리냐 등을 다양한 플레이버로 베리에이션한다. “센 걸로 주세요!”라며 무대포로 한마디 던져도, 오고 가는 수다 속에 내게 맞는 칵테일을 찾아주는 친절한 곳.

ICE
물만 얼린다고 다 똑같은 얼음이 아니다. 잘 얼리고 잘 잘라야 한다.

얼음은 칵테일을 반짝 차갑게 만들었다가 곧바로 녹으면서 희석시켜 버리는 용도가 아니다. 오히려 차가운 온도를 오래 유지해 맛과 향을 지속시키고, 재료와 섞이면서 맛과 향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 일반 제빙기 얼음은 만들기는 쉬워도 금방 녹아 술이 묽어지고 탄산이 희석되는 속도가 빠르다. 칵테일이 칵테일로 있는 시간이 짧다는 말이다. 큼지막하게 자른 블록 아이스는 불순물이 적고 견고하며 액체에 닿는 면적이 적어지는 만큼 녹는 속도가 느려진다. 블록 아이스나 그보다 작은 크랙트 아이스를 거칠게 깎아 넣는 건 일종의 장식 개념이기도. 모서리 전부를 둥글게 깎아낸 아이스 볼은 칵테일을 즐기는 시간을 더욱 연장해준다. 얼음을 얼릴 때는 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물로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JOKE
칵테일 좀 마신다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우리끼리 하는 말’.

외로운 밤 바에 혼자 남아 있을 때 훈남 바텐더가 싱긋 웃으며 서비스 칵테일 한잔을 내민다면? 일단 칵테일의 이름부터 확인하라.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 든 그 칵테일의 이름이 혹시라도 XYZ라면 단숨에 들이키고 카운터로 달려가길 바란다. 영업이 끝날 시간이 다 됐으니 빨리 일어나라는 의미니까. / 바텐더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최고의 칵테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또 가끔 이런 대답이 돌아간다. “소맥이요.” 따지고 보면 소맥도 칵테일이다. 기대하던 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술의 세계에서 통하는 ‘명언’이 있다고 한다. “안 좋은 술은 없다. 좋은 술과 그보다 더 좋은 술이 있을 뿐이다.” 바텐더들에게 최고의 칵테일 하나만 꼽는다는 건 어린 시절 지겹게 들었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만큼이나 힘든 선택이다.

KOREAN
칵테일 바 메뉴판의 한 섹션이 한국 술과 재료를 사용한 메뉴들로 채워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막걸리나 소주, 토속주도 충분히 칵테일의 베이스가 될 수 있다. 알코올성 음료와 다른 음료,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알코올성 음료를 혼합한 술은 전부 칵테일이라 해도 되니 말이다. “어떤 바에 가면 한국적인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고 말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칵테일들은 각종 대회나 행사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으로 열리는 코리안 컵 바텐더 대회 같은 데서 막걸리나 증류식 소주 등으로 칵테일을 만드는 과제를 내기도 하고, 해외 인사들을 국내로 초청하는 행사의 케이터링으로 한국 술 베이스의 칵테일이 나갈 때도 있다.

한과 막걸리 마티니
막걸리의 가장 위 맑은 부분만 분리한 뒤 사과 리큐르와 레몬 즙을 넣고 가니시를 한과로 얹는다.
곶감 복분자
항산화 작용을 하는 복분자는 노화 방지에 좋은 열매다. 복분자주에 수정과를 곁들이고 수정과의 재료인 곶감과 잣으로 가니시를 올린 칵테일이다.
막걸리 토닉
막걸리에 레몬 즙, 토닉 워터를 넣는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부르고 머리가 아프다고들 하는데, 막걸리의 가장 맑은 부분에 토닉 워터를 섞으면 다른 토닉 칵테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 된다.

LIME
무역과 칵테일의 상관 관계. 몇 년째 가라앉지 않는 모히토 열풍의 중심에 무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라임이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 전까지 대부분의 칵테일 바는 모히토를 만들면서도 라임 대신 레몬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한정된 양이나마 라임이 수입되기 시작했고, 이제 서울 시내 웬만한 바에서는 라임 모히토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에 레몬 모히토를 먹어봤던 사람들도 신선한 라임 향 가득한 라임 모히토에 다시 한 번 빠져들었다. 그리고 모히토는 아무래도 조만간 더욱 대중적인 칵테일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여전히 라임은 소량으로만 수입되고 있었는데(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라임은 미국 캘리포니아 특정 지역의 라임뿐이다), 라임을 정식으로 대량 들여오는 루트가 생길 거라는 핫 라인을 전한다.

MOLECULAR MIXOLOGY
스페인 레스토랑 엘 불리에 관한 다큐멘터리 <엘 불리 : 요리는 진행 중>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엘 불리는 문을 닫았지만 페란 아드리아가 이끌던 분자 요리는 하나의 ‘군’으로 자리 잡았다. 분자 칵테일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방영된, 요리를 주제로 한 TV 드라마에도 분자 요리가 등장했다.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술 쇼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던 분자 요리가 그만큼 대중적인 것이 됐다는 말이다.
음식을 분자 단위까지 분석하고 연구한다는 의미의 분자 요리는 액체 음식을 고체로 만들고 기체를 액체 음식으로 만들어내는데, 요리에서 쓰이는 실험에 가까운 과학적 레서피는 물론 칵테일에서도 가능하다. “젤리인데 씹으면 술 맛이 나네!”라며 감탄했던 어떤 젤리가 있었다면, 그 젤리는 바로 젤리 형태의 술이다. 젤라틴을 이용해 만드는 젤리 칵테일은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가장 심플하고 기본적이다. 이제는 액화 질소나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해 연기를 연출하거나 거품이나 솜사탕, 크림이나 면발, 캐비아 등의 형태로 칵테일을 만드는 것도 엄청나게 놀라운 수준은 아니다. 칵테일계에서 분자 칵테일이 하나의 섹션을 차지하게 된 만큼, 어떻게 연출할지도 중요해진 단계다. 국내 믹솔로지스트들도 보드카 레모네이드를 달걀 모양으로 낸다거나 보드카를 이용해 크렘블레를 만들어보는 등 구슬땀 흘리며 고민 중이란다.

NARRATIVE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고 마시면 좀더 맛있다. 칵테일에 얽힌 몇 가지 에피소드들.

데킬라 선라이즈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의 대표 격이다.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가 한창 때였던 1970년대 공연차 멕시코에 갔다가 이 칵테일을 마셔보고 그 맛에 반했다고 한다. 이름처럼 일출을 연상시키는 색도 매혹적이지만 알코올과 적당한 단맛이 어우러진 덕에 1960~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칵테일이다.

모히토 & 다이퀴리
낭만과 열정 가득한 쿠바를 사랑한 헤밍웨이는 쿠바에 머무는 동안 낮에는 낚시를, 밤에는 자주 찾는 바 라 보데기타에서 모히토를 즐긴 걸로 유명하다. 벽에는 “내 삶은 라 보데기타의 모히토와 옆 플로리디타의 다이퀴리에 존재한다”고 적은 헤밍웨이의 글도 있다고 한다. 아바나 구 시가지에 있는 이 바는 헤밍웨이의 흔적을 짚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다이퀴리는 럼에 감귤 주스, 설탕을 넣고 만든 칵테일. 헤밍웨이는 설탕을 빼고 과일과 얼음을 첨가한 프로즌 다이퀴리를 열 잔씩 마실 정도였다나.

바카디
럼 브랜드 바카디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같은 이름을 붙여서 발표한 칵테일이다. 뉴욕의 어떤 바에서는 한 손님이 바카디 칵테일을 주문했다가 바텐더가 다른 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바카디 칵테일을 만들 때는 바카디 럼을 써야 한다는 판결이 났다는 사실이다. 세상 피곤하게 산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같은 주종이라도 칵테일에 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궁합이 있긴 하다는 생각이다.

OCCASI N
기분 따라, 상황 따라. 우리의 밤을 다른 이들의 낮보다 아름답게 만들어줄 칵테일들.

캠핑하는 밤
애플 보드카 토닉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차가운 밤공기와 어우러져 더욱 청량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보드카에 토닉 워터를 섞은 보드카 토닉에 애플 주스를 섞고, 여유가 있다면 슬라이스한 사과를 곁들인다.
페스티벌의 밤
데킬라 슬래머가 제격이다. 데킬라 자체가 흥겨운 술인 데다 탄산과 소다수를 섞은 뒤 바닥에 내려치는 슬래머는 모두 함께 어우러져 먹을 때 진가를 발휘하니까. 집에서 혼자 섞고 내려치고 터는 건 외롭지 않나?
소개팅하는 밤
최대한 낭만적인 무드를 만들어보자. 캐리비안 나이트는 이름처럼 파란 바다와 밤하늘의 모습을 형상화한 칵테일이다. 뱃사람의 술이라는 럼 베이스에 리치로 만든 달고 시원한 리큐르 디타를 섞고 가니시는 과일을 잘라 달과 별을 표현했다.
불면의 밤
위스키에 따뜻한 음료를 섞는 핫 토디나 브랜디에 달걀을 넣는 나이트 캡도 좋지만 가장 쉬운 건 화이트 러시안이다. 보드카에 칼루아와 우유를 섞으면 끝!

PERFUME
옷이나 화장품, 향수에서도 아름답고 향긋한 칵테일이 탄생한다. 롤리타 렘피카를 뮤즈로 만들어진 칵테일은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글램 라운지에서 선보인다.

1. 롤리타 렘피카 더 퍼스트 프라그랑스
롤리타 렘피카의 첫 번째 향수는 보틀부터 관능적이다. 큐피트의 화살은 순수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을 표현한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이 향수에는 리코리스 플라워의 달콤하고 중독적인 향이 담겨 있다. 바이올렛과 아이리스 향을 거쳐 바닐라와 머스크의 잔향이 남게 된다. 어린 소녀와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유혹적인 향수처럼, 천진함과 관능미를 함께 갖춘 걸에게 추천한다.
2. 롤리타 렘피카 로 오 마스큘랑
롤리타 렘피카는 걸들만을 위한 향수라는 고정관념은 버릴 것. 로 오 마스큘랑은 이름처럼 프레시하고 명쾌하며 생동감 넘친다. 로 오 마스큘랑 칵테일 역시 그만큼 활력 있고 진정성 있는 남성들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술이다.

3. 롤리타 렘피카 씨 롤리타
디자이너 롤리타 렘피카가 말했다. “씨(Si)는 강한 긍정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밝고 진취적인 행운의 주문이에요.” 네 개의 하트가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만들고 있는 보틀은 내추럴하면서도 패셔너블하다. 핑크 페퍼콘의 톱 노트로 시작해 베르가못과 만다린의 시트러스 아로마, 화사한 플로럴 노트 등이 어우러진 청량한 향을 선보인다. 씨 롤리타를 위한 칵테일은 파리지엔느와도 같은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에게 어울린다.

QUOTES
“드라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명언은 제임스 본드만 남긴 것이 아니다.

“한 잔의 마티니는 좋다. 두 잔은 너무 많고, 세 잔은 충분하지 않다.” 제임스 서버
“미국이 세상에 준 것이라고는 오직 마천루와 재즈, 칵테일 뿐이다. 그게 전부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행복이란 한 잔의 드라이 마티니와 좋은 여자… 혹은 나쁜 여자다.” 조지 번즈
“휴일의 칵테일 파티는 낯선 사람도 1시간 안에 당신의 배우자가 평생 걸려 배운 것보다 더 많이 당신에 대해 배우게 되는 자리다.” 미상
“마티니는 미국의 유일한, 소네트처럼 완벽한 발명이다.” H. L. 멘켄
“그는 내가 마티니를 어떻게 마시는지 안단 말이지. 알코올을 가득 채워서!” 호머 심슨

REQUEST
내게 맞는 칵테일을 보다 즐겁게 마시고 싶다면 바텐더에게 걸어야만 하는 주문.

신맛 or 단맛 좋아하는 과일로 이야기하면 편하다. 사과나 딸기처럼 단맛이 주가 되는 과일, 오렌지나 레몬처럼 신맛이 주가 되는 과일 중 어떤 종류를 더 좋아하는지 말하면 알아 듣기 쉽다. 알코올 도수 “평소 맥주 2잔 정도는 괜찮으신가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한다면 바텐더가 진 토닉 같은 롱 드링크 칵테일을 권할 가능성이 높다. 맥주 2잔 정도의 주량이면 롱 드링크 2잔 정도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불안하다면 알코올을 조금 낮춰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롱 or 쇼트 쇼트 드링크는 아무래도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입을 대는 순간 ‘어?! 술맛 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다. 반면 롱 드링크는 쉽게 말해 ‘쇼트 드링크 + 음료수나 주스’이기 때문에 쇼트 드링크보다 양은 많고 도수는 낮아진다. 싫어하는 재료 특별히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대체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설탕 시럽 대신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넣는 식이다.

STAR’S FAVORITE
유행에 민감하고 쉽게 질리는 셀러브리티들도 좋아하는 칵테일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단, 그새 바뀌었다면 할 말은 없다.

1. 레이튼 미스터
한 매체에서 소르베를 좋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라즈베리 보드카와 시트러스 보드카에 레몬 주스와 라즈베리 퓨레, 시럽, 얼음 등을 셰이커에 넣고 혼합한 뒤 달걀 흰자로 만든 거품과 베리를 올려 장식하면 된다. 블레어의 선택이라기엔 왠지 생각보다 싱거운 듯.
2. 블레이크 라이블리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결혼을 깜짝 발표한 그녀의 페이버릿 칵테일은 초콜릿 민트 줄렙. 민트 줄렙은 잘게 부순 얼음과 으깬 민트를 넣고 버번 위스키와 설탕을 섞는 칵테일로, 켄터키 더비의 공식주로서 이틀 간 12만 잔이 판매된다고 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뉴욕의 바 애이브 앤 아서스의 초콜릿 민트 줄렙은 여기에 초콜릿 비터스를 더한다.
3.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
브라질 출신답게 카이피리냐를 멀리할래야 멀리할 수 없다. 실제로 그녀가 브라질이나 뉴욕 맨해튼의 행사, 해변에서도 카이피리냐를 마시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4. 바네사 허진스
공식 홈페이지에 좋아하는 칵테일 레서피를 올렸다. 각설탕 1개와 약간의 앙고스투라 비터스, 클럽 소다를 빻는다. 호밀 위스키 샷 2잔을 더하고 얼음과 함께 저은 뒤, 오렌지 한 덩이의 즙을 짜 넣는다. 그리고 한마디. “Delish, and Classy. ;)” 누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TONIC
흔히 ‘토닉 워터’로 통틀어 불리는 탄산수, 토닉은 의외로 다양하다.

클럽 소다
아무 맛도 없는 보통 물에 탄산을 주입한, 말 그대로 탄산수다. 초정 탄산수, 보스, 페리에 같은 천연 미네랄 워터도 있다.
토닉 워터
‘Tonic’은 ‘강장제’를 뜻하며 항말라리아, 해열과 진통 작용을 하는 키니네 성분을 지니고 있어 특유의 쓴맛을 낸다. 라임과 레몬의 산뜻한 향과 당분, 약간의 쓴맛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키니네 성분이 아닌 키니네 향이 들어간 토닉 워터가 대부분이다. 진이나 보드카와 섞어 진 토닉과 보드카 토닉으로 많이 마시는 편이다. 회사마다 당도가 다르지만 제일 자주 쓰이는 진로 토닉은 달고 탄산이 약하다. 반면 카나다 드라이 토닉은 이름처럼 드라이하면서 탄산이 풍부하다.
진저에일
생강 향의 청량 음료로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 제일 많이 사용되는 건 역시 카나다 드라이 진저에일.
카린스
탄산수에 설탕과 라임 또는 레몬 즙을 짜서 만든 음료를 기성품으로 만들어 시판한 제품이다. 사이다보다 약간 더 상큼한 신맛이 있다.
사이다
원래는 사과로 만든 음료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모두가 아는 ‘바로 그’ 달달한 청량 음료 사이다를 지칭하게 됐다.

UNIVERSAL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칵테일들은 다음과 같다.

카이피리냐 / 브라질
사탕수수로 만드는 브라질의 국민 증류주 캬샤사와 설탕, 라임을 섞는다. 브라질의 식당과 주점, 가정에서도 대중적으로 즐기는 술이다. 브라질 국외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최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모히토 / 쿠바 20세기 쿠바인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럼에 설탕, 레몬이나 라임, 민트, 소다를 넣고 마시던 데서 유래했다.


마티니 / 미국 1860년대 초 미국의 바텐더 제리 토마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마티네로 여행하는 신사에게 대접한 칵테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어쨌거나 고향은 미국인 듯하다. 수많은 문인과 명사들이 미국이 만든 몇 안 되는 훌륭한 것 중 하나로 마티니를 꼽는 걸 보면.


싱가포르 슬링 / 싱가포르 1915년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의 바텐더가 만들어낸 스페셜 칵테일이라는데, 그 바텐더도 레서피를 호텔 고객에게서 얻었다고 한다. 진을 베이스로 한 화려한 장식, 시원한 맛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설가 서머셋 몸이 ‘동양의 신비’라 부르기도 했다.


진 토닉 / 인도 18세기 인도에서는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건강 음료 키니네 워터를 마시곤 했다. 쓴맛이 너무 강해 진을 첨가해 마시던 것이 의외로 맛이 좋아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영국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물론 영국에서는 키니네 대신 토닉 워터가 사용됐기에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


피나 콜라다 / 푸에르토리코 카리브해에서 만들어진 칵테일답게 진한 코코넛 향과 파인애플 주스의 단맛이 알코올을 덮어버린다. 럼 베이스에 잘 익은 코코넛 과육을 가공한 코코넛 크림 등이 들어간 피나 콜라다 믹스를 섞는다,


키스 오브 파이어 / 일본 낭만적인 이름의 칵테일은 1952년 일본의 올 재팬 드링크 쇼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한 이시오가 겐지가 만들었다고 한다. 글라스 가장자리에 레몬 즙을 바르고 보드카와 진, 레몬 즙과 스위트 베르무트를 넣어 셰이킹한다.

VARIATION
혼자서도 잘 해요.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응용까지 가능한 초간단 칵테일.

진 벅
진과 레몬 주스로 만든 진 레몬에 진저에일을 첨가한다. 가볍고 청량한 맛이다. 레몬 등 시트론 계열의 과일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베이스만 브랜디로 바꾸면 브랜디 벅, 럼으로 바꾸면 럼 벅이 된다.
보드카 크랜베리
끝 맛이 똑 떨어지는 크랜베리 주스는 보드카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보드카에 크랜베리 주스와 토닉 워터를 적당히 섞으면 되는데, 대체로 걸들은 1 : 2 : 3 정도의 비율을 선호하는 편이다. 여기서 주스만 바꾸면 보드카 오렌지, 보드카 애플 등이 된다. 토닉 워터 없이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만 믹스하면? 그게 바로 스크류 드라이버다.

보드카 유자
보드카에 유자를 넣고 저은 뒤 약간의 탄산을 넣는다. 레서피는 간단한데,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보드카 42 빌로우의 마누카 허니 플레이버를 쓰길 추천한다. 뉴질랜드가 원산지인 마누카 나무에서 채취한 마누카 허니는 아주 달콤하고 세계 10대 슈퍼 푸드로 선정될 만큼 몸에 좋다. 약용이나 안티 박테리아 제품에도 쓰여 비누나 화장품으로도 만들어질 정도. 마누카 허니와 유자가 어우러져 릴랙스가 필요할 때 마시면 좋다.

WORLD CLASS
젊은 바텐더들의 새로운 등용문은 바텐더 대회다.

요즘 바텐더들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실력을 기르고 수상 경력을 쌓아간다. 국내외 다양한 바텐더 대회가 있지만, 가장 많이 화제 가 되는 것 중 하나는 글로벌 기업 디아지오에서 주최하는 월드 클래스 글로벌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일종의 지역 예선을 치르고 각 국가의 최종 우승자들이 모여 해마다 새롭게 정해지는 결선지로 향한다. 월드 클래스 코리아 2012의 위너는 JW메리어트 호텔 바 루즈의 서성태 바텐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월드 클래스 글로벌에서는 호주의 팀 필립스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X-FACTOR
얼마 전 극적으로 들어온 압생트처럼, 수입되면 바텐더들을 덩실덩실 춤추게 할 미지의 재료들.

팝핑 슈가
일명 톡톡 사탕. 이것만 있어도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손님들에게 깨알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
버블 소다
풍선껌 맛 청량 음료. 음료에서 풍선껌 맛이 난다고? 버블 소다를 넣은 칵테일의 맛은 두 가지일 것 같다. 정말 재미있거나, 혹은 아예 재미없거나.
아드보카
네덜란드의 계란 노른자 리큐르로 계란의 고소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스프라이트와 간단하게 섞어 먹을 수도 있어 외국에서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디사로노
이탈리아산 살구씨 리큐르다. 아몬드처럼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나고, 다른 음료와 섞지 않아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다. 수입되다가 끊기고 다시 수입되다가 끊기기를 반복.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수입이 중단된 시기.
비터스
말 그대로 ‘쓴 맛’에 향이 강한 술이다. 주정에 풀뿌리와 나무 껍질을 담가 맛과 향과 색을 입힌 것으로 초기 목적은 약용이었다. 강장제, 해열제 효과도 있고 요리에도 사용된다. 아로나믹 앙고스투라 비터스, 오렌지 비터스… 약간의 비터스가 칵테일의 풍미와 느낌을 완전히 좌우할 수 있는데, 다 좋은데 2% 부족하다 싶을 때 원하는 맛과 향을 극대화시키는 마법의 한 방울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YOUNG MIXOLOGIST
지금 국내의 젊은 믹솔로지스트들은 이런 주제에 골몰한다.

새로운 재료에 적응하기
다양한 스피릿과 리큐르, 과일 등의 수입이 늘고 있다.최근 바텐더들이 열광했던 가장 큰 이슈는 압생트다. 정식 수입이 거의 성사될 뻔하다 무산된 적이 있었던 압생트가 몇 년 만에 드디어 제대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수도원에서 신부들이 만들었다는 허브 리큐르 샤르트리즈도 들어온다. 한편으로는 패션 프루츠와 애플 망고 등 화려한 열대 과일이 냉동 상태로 들어오면서 구하기 어렵거나 보관이 어려운 과일들을 사용하기가 더 쉬워졌다. 이런 사실이 의미하는 건 두 가지다.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새로운 재료가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재료를 살리는 새로운 칵테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기본으로 돌아가기
많은 바에서 칵테일 글라스에 우산을 꽂는 대신 재료를 이용한 가니시를 장식하고, 색소나 시럽 대신 생과일이나 허브를 쓴다. 그만큼 색이나 모양도 인공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아마도 워낙 화려한 것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투박하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 더 편안하고 예쁘게 느껴지는 듯하다. 같은 맥락에서 술 그 자체의 맛을 살리되 재료들의 궁합과 밸런스를 고려하고, 새로운 칵테일을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클래식 칵테일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만능이 되기
모든 걸 보고 배우고 연구하고 연습할 것. 요즘 믹솔로지스트들은 차와 커피, 각종 과일과 채소, 음식과 디저트까지 섭렵하느라 쉴 틈이 없다

ZERO
술이 영 당기지 않는 날, 바에서 분위기는 맞추되 부담 없는 음료를 주문하고 싶다면.

버진 피나 콜라다
코코넛 음료와 잘게 자른 파인애플, 얼음을 블렌더로 곱게 갈아 만드는 칵테일. 생 파인애플과 함께 달콤하고 기름진 코코넛 과육을 가공한 코코넛 음료엔 생각보다 많은 영양분이 들어 있다.
블루베리 스무디
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사람 몸에 워낙 좋다는 블루베리는 칵테일이나 음료로 먹기에도 근사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우유, 얼음과 블루베리 시럽을 넣고 블렌더로 갈아낸 블루베리 스무디는 바에서 마실 수 있는 상큼한 건강 음료다.
피치 모히토
알코올 없는 모히토도 가능하다는 사실. 모히토에 들어가는 럼을 제외하고 복숭아 향 시럽과 슈거 파우더, 민트와 라임을 넣으면 취하지 않아도 취한 듯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모히토가 된다.


출처 : Vogue Girl (http://www.voguegirl.co.kr/)